서울형 아이돌봄비

서울시가 시행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은 맞벌이 가정, 다자녀 가정, 한부모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양육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본 사업은 주로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조부모들의 역할과 이들의 돌봄 실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서울시의 아이돌봄 정책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의 참여 구조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에 참여하는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조부모의 양육 참여 비율입니다. 그 중에서 외할머니가 보조 양육자로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참여자의 **54%**가 외할머니입니다. 이는 외할머니가 손자녀 돌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다음으로 친할머니가 **36.4%**를 차지하며, 외할아버지는 5.9%, 친할아버지는 **3.8%**에 그쳤습니다. 이 통계는 외할머니가 손자녀 돌봄의 중심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며, 전통적으로 여성인 조부모가 육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참여 구조는 성별과 세대 간 역할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반영합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가정 내에서 양육을 담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여성인 외할머니가 양육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외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의 참여 비율이 낮은 것은 가정 내에서의 남성의 역할에 대한 제한적인 기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조부모의 돌봄 시간

조부모들이 손자녀를 돌보는 주요 시간대는 부모의 직장 일정에 맞춰진 시간대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70.4%**가 어린이집 등 돌봄 기관의 하원 전후 시간대에 돌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가 출퇴근할 때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형태를 반영하며, 조부모가 부모의 직장 생활 유지를 돕기 위해 돌봄을 제공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19.3%**는 필요할 때마다 돌봄을 제공하고, **8.1%**는 하루 종일 돌봄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돌봄 패턴은 주로 부모의 출퇴근 시간, 즉 직장에서의 근로 시간에 맞춰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맞벌이 가정에서 직장 생활과 양육을 동시에 유지하려는 부모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는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사회적 기대가 여전히 가정 내 돌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부모의 돌봄 요청 이유

부모들이 조부모에게 자녀 돌봄을 부탁하는 이유는 주로 아이돌보미에 대한 신뢰 부족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의 **48%**가 아이돌보미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조부모에게 돌봄을 요청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아이돌보미에 대한 신뢰 문제, 즉 외부 돌봄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나타냅니다. 부모들이 아이돌보미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급할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는 점(46.4%)이나 혼자서 육아하기 힘들다는 이유(45.6%)도 주요 원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사회적 돌봄 인프라의 부족과 가족 중심의 양육 문화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는 부모가 양육과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가 부족함을 시사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장 내 육아 지원과 같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사회적 돌봄 인프라의 확충이 요구됩니다.

4. 조부모 돌봄의 사회적 역할과 과제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에서 조부모의 돌봄은 단순한 가족 내 도움이 아니라, 사실상 맞벌이 가정의 직장 생활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것은 사회적 필요로 발생한 것이며, 이는 사실상 부모들이 근로 시장에서의 참여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과제로 이어집니다.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근로 시간 단축과 유연화를 제시합니다. 즉, 부모들이 일과 양육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사회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5. 사업의 개선 필요성

현재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은 2세 영아만을 대상으로 하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돌봄을 지원하는 실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사업의 대상과 기간을 확대하여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또한, 현재 사업은 중위소득 150% 이하의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맞벌이 가정의 소득에 대해 경감 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제한적인 조건을 넘어서 더 다양한 가정에 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은 지원 대상의 범위를 넓히고, 돌봄의 기간을 연장하여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까지 돌봄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반영해 정책을 확장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6.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의 경제적 지원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은 조부모가 일정 시간 이상(40시간 이상) 자녀를 돌보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지원 금액은 1명의 영아를 돌보면 30만 원, 2명은 45만 원, 3명은 60만 원입니다. 이 지원은 조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돌봄 시간이 많아질수록 조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결론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은 맞벌이 가정과 조부모의 양육 참여라는 중요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원 대상과 기간의 확장과 사회적 돌봄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모들의 직장 생활과 가정 내 돌봄이 균형을 이루도록 돕는 제도적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조부모들이 육아에서 맡는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회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더 나은 양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