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와 예약 취소 급증
제주항공의 유동성 문제는 최근 발생한 여객기 참사와 그로 인한 예약 취소 급증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1. 선수금 규모와 유동성
제주항공이 예약 과정에서 받은 선수금은 2,606억 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선수금은 고객이 예약 시 미리 결제한 금액으로, 항공사의 매출로 인식되기 전까지 계약부채로 처리됩니다. 일반적으로 이 금액은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예약 취소로 인해 많은 금액이 환불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환불은 현금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주항공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2. 환불 상황과 현금 유출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전액 환불을 약속했으며, 이는 현금 유출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6만 8,000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참사 발생 직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환불은 현금을 통해 이뤄지며, 환불 과정에서 유동성 자산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조건 없는 환불: 제주항공은 취소 수수료 면제 및 전액 환불을 약속한 상태로, 이로 인해 현금 유출 규모가 상당할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바우처로 대체할 수 있지만, 제주항공은 조건 없는 환불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식과 반대되는 결정입니다.
3. 유동성 악화와 현금 흐름
제주항공의 유동비율은 현재 39.4%로, 적정 수준인 150%를 크게 하회하고 있습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적인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일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3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 감소했습니다. 이는 현금 유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제주항공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 소비자 불매운동과 추가 리스크
현재 제주항공과 모그룹인 애경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일고 있어, 향후 예약 취소 및 환불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예약 취소가 더욱 증가하고, 그로 인한 현금 유출은 예상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5. 제주항공의 대응
제주항공은 현재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취소된 항공권의 수가 많지만, 신규 예약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현금 유출을 감당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나 비용 절감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제주항공은 현금 유출 가속화와 유동성 악화라는 두 가지 주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조건 없는 환불과 높은 수준의 예약 취소로 인해 유동성에 심각한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향후 제주항공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입니다.